RFID/QR 기반 인벤토리 시스템을 처음부터 설계하고 구축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단순히 기능을 나열하는 기획이 아니라, 현장의 물리적 흐름과 시스템의 논리적 흐름을 동시에 이해해야 했습니다.

현장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처음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실제 물류 현장에 나가보는 것이었습니다.
문서로만 파악한 프로세스와 실제 현장 사이에는 항상 간극이 있습니다.

  • 작업자들이 실제로 어떤 순서로 움직이는지
  • 예외 상황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 기존 시스템의 어떤 부분이 병목이 되는지

이 과정 없이 기획을 시작했다면 현장에서 쓰이지 않는 기능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데이터 모델이 UX를 결정한다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는 데이터 모델 설계였습니다.
특히 '상태(status)' 설계는 UX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상태가 명확하지 않으면 작업자도, 시스템도, 관리자도 혼란에 빠집니다.

상태 전이도(state transition diagram)를 먼저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화면을 설계하는 순서가 중요했습니다.

마치며

결국 좋은 시스템은 '현장의 언어'로 만들어집니다.

기술적 완성도보다 현장 적합성이 먼저입니다.
이 교훈은 이후 모든 운영 시스템 기획에 적용하고 있습니다.